
Sonnet 12

When I do count the clock that tells the time,
And see the brave day sunk in hideous night,
When I behold the violet past prime,
And sable curls all silvered o’er with white;
When lofty trees I see barren of leaves,
Which erst from heat did canopy the herd,
And summer’s green all girded up in sheaves
Borne on the bier with white and bristly beard:
Then of thy beauty do I question make
That thou among the wastes of time must go,
Since sweets and beauties do themselves forsake
And die as fast as they see others grow,
And nothing ’gainst Time’s scythe can make defence
Save breed to brave him, when he takes thee hence.
내가 시간을 알리는 시계 소리를 세고,
화려한 낮이 끔찍한 밤에 잠기는 것을 볼 때,
내가 제비꽃이 정점을 지나
그 검은 곱슬이 하얀 은빛으로 덮이는 것을 볼 때,
지붕과 같이 열기로부터 가축을 지켜주던
거목의 잎이 황량하게 떨어진 것을 볼 때,
여름의 푸른 초목이 다발로 묶여
희고 뻣뻣한 수염 되어 수염에 실린 것을 볼 때
나는 당신의 미에 의문을 품게 되오
그대 또한 시간의 황무지 가운데로 가야 하니 말이오
감미로운 것들, 아름다운 것들은 스스로를 저버리고,
다른 것들의 성장을 보듯 빨리 없어지며,
또한 그 무엇도 시간의 낫에 대항할 수 없기에
그가 그대를 데려갈 때 맞설 수 있도록 자손을 남겨두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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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en ] George ; When
1 do ] George ; doe
1 tels ] George ; tells
1 time; ] Katherine, Francis, Brian, Stanley ; time,
2 night, ] Francis, Stanley ; night;
3 prime ] Katherine, Francis, Brian, Stanley ; prime, Q
4 all ] George ; or
4 silvered ] George ; silver’d
4 o’er ] George ; ore
4 white ] George, Katherine ; white:
4 white ] Francis, Stanley ; white;
4 white ] Brian ; white,
6 canopy ] George ; canopie
6 herd, ] George ; herd
7 summer’s ] George ; Sommers
7 green ] George ; greene
7 sheaves ] Stanley ; sheaves,
8 bier ] George ; beare
8 beard; ] Francis, Brian, Stanley ; beard:
9 make ] Katherine, Stanley ; make, Q
9 go ] George ; goe
10 themselves ] George ; them-selves
10 forsake ] George ; foresake,
11 forsake ] Katherine. Brian ; forsake, Q
11 foresake ] Francis, Stanley ; forsake,
12 ‘gainst ] George ; gainst12 Time’s ] George ; Times
12 scyth ] George ; sieth
12 grow, ] Francis ; grow;
13 defense ] George, Stanley ; defence
14 breed, ] George, Katherine, Francis, Brian, Stanley ;
breed
14 him ] George, Katherine ; him,
분석 내용
색채의 반영
시계가 울리고 날이 저물어가며 쇠락의 테마로 시작을 하는 소네트 12는 다시 제비꽃, 은빛 머리, 거목과 수염을 통해 번영과 쇠락을 여러 차례 교차시킨다. 그리고 이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SP는 자라나서 결국 쇠하게 되는 식물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해당 넘버를 분석하며 주목한 테마가 있다면, 먼저 식물을 통해 드러나는 사계절의 변화에 있다. 3-4월에 피어나는 식물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제비꽃, 무더운 여름과 초목, 잎이 없는 나무, 은빛 혹은 흰 빛으로 변하고 마는 젊음은 제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미지 혹은 색감을 소네트 내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았다. 가을과 겨울의 경우 눈이나 낙엽 같은 명확한 오브젝트가 없더라도 앞서 언급한 헐벗은 나무와 “흰” 수염을 통해 여름이 지나 잎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로 대변되는 흰색의 이미지를 투영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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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
소네트 12의 또 다른 주요 테마는 HV가 주장하는 시간의 대조적인 흐름이다. 해당 넘버에서 시간은 점진적인 흐름과 급진적인 흐름의 대비가 있는데, 전자는 식물의 성장, 후자는 시간의 낫이 이에 해당한다. 먼저 전자의 경우, 제비꽃, 거목, 초록은 젊음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다가, 고정된 자리에서 점진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시간이 지나며 제비꽃은 서서히 은빛으로 변하며, 거목은 잎이 떨어지고 희어버린 초목은 달구지에 옮겨 실리게 된다. 이와 달리 couplet은 시간의 낫을 등장시킴으로 인해 이야기의 흐름을 급진적으로 선회한다. 특히 “낫”은 곡식을 잘라내고, 추수때 영혼을 수확하는 죽음의 사신의 이미지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시간의 급진적인 파괴력을 보여준다. 즉 12행까지 서서히 다가오는 시간의 흐름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기존의 분위기를 전복시키는 시간의 낫의 등장은 마지막 couplet 의 강렬한 연출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sweets" - 감미로움? 혹은 미덕?
- HV는 "sweets and beauties" 를 통해 SP가 찬미하는 것이 단순히 외면적 아름다움만이 아님을 주장한다. HV 에 의하면 “beauties”는 아름다움, “sweets” 는 virtuous, 즉 미덕의 의미를 내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젊음이 지닌 도덕적/선행적 가치는 한여름의 더위를 막아주던 거목이 시간의 흐름속에서도 묵묵히 그 자리를 유지하는 모습에서 비추어 볼 수 있다. 현재 Merriam Webster 사전에서는 “sweet” 을 pleasing to the mind or feelings (마음이나 감정을 기쁘게 하는)로도 정의하고 있는데, HV의 주장에 동의하기 위해선 당시 해당 단어가 미덕과 긴밀한 연결성이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HV 는 "sweets and beauties" 를 "덕목과 미"로서 플라톤의 triad (삼합 - 진리, 덕목, 미) 중 두 요소를 짝 지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패턴은 소네트 14에서도 비슷하게 발견된다.
“When I do count the clock that tells the time” (내가 시간을 알리는 시계 소리를 셀 때에)
자음 d,c,th,t 를 연속적으로 배치하여 Iambic pentameter 의 효과를 극명하게 낸 행 중 하나이다. 다만 DP 는 “when I do count the clock that tell the time” 을 운율적으로 “불필요한 중복” (redundancy) 이라고 규정하며, 결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또한 DP는 소네트 12 전체가 매우 단조롭다고 말하까지 한다. 이는 GRL의 “소네트 12는 언어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소네트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는 평과는 극명한 차이가 있으며, 한 작품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인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와 제비꽃
셰익스피어는 제비꽃을 아름답지만 덧없고, 또한 죽음 앞의 연약한 존재로서 자주 사용한다.
하단의 “비너스와 아도니스” 와 “햄릿” 모두 제비꽃의 비유에 아름다움과 연약함의 이미지를 투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너스는 “사신”을 꾸짖는다… (중략)… “그의 숨결을 훔쳐 가려는게냐, 살았을 적에 그 아름다움으로 장미꽃에 광택 주고 그 입김으로 제비꽃에 향기 주었던 그 사람의 목숨을?”
- <비너스와 아도니스> 중 - 해당 블로그의 156번재 문단 참조)
"봄에 피는 젊은 제비꽃이라 할까, 일찍이 피지만 영원하지 않고, 감미롭지만 시든다네. 찰나의 향기이자 만족일 뿐. 그 이상은 아니라네."
- <햄릿> 1막 3장, 레어티스가 오필리아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