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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t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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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e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e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re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내 그대를 여름날에 비할까?

그대는 그보다 더 사랑스럽고 온화하오

드센 바람이 오월의 꽃망울을 흔들고

여름의 기한은 너무나도 짧기만 하오

하늘의 눈은 때론 너무나 뜨겁게 빛나고,

그 황금빛 얼굴은 빈번히 바래진다오

모든 고운 것들은 언젠가 쇠락하여,

우연이든 자연의 주기든 그 치장이 벗겨진다오

그러나 영존하는 시 속에 그대가 자라나면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대가 소유한 미도 잃지 않을 것이며,

죽음 또한 그대가 자신의 그늘 가운데 방황함을 자랑치 않을 것이니

   인간이 숨 쉬며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이 시는 살아 있을 것이며, 그대에게 생명을 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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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hall ] George ; SHall
1 summer’s ] George ; Sommers
2 temperate: ] Francis ; temperate.
3 winds ] George ; windes
3 May ] George ; Maie
4 summer’s ] George ; Sommers
4 date; ] George ; dates:
4 date; ] Katherine ; date:
4 date; ] Francis ; date.

6 dimmed ] George ; dimm’d

6 dimmed. ] Katherine, Brian ; dimmed;

11 death ] Brian, Stanley ; Death
11 wander’st ] George ; wandr’st
11 wanderst ] Brian, Stanley ; wand’rest

11 shade, ] Katherine ; shade
12 eternal ] George ; eternall
12 grow’st. ] George ; grow’st,
13 So ] George, Katherine, Francis, Brian, Stanley ; So
13 breathe ] George ; breath
14 So ] George, Katherine, Francis, Brian, Stanley ; So
14 thee. ] George ; thee,

7 fair ] George ; faire
7 sometime ] George ; some time
8 nature’s ] George ; natures
8 chance, ] Francis, Stanley ; chance
8 course ] Katherine ; course,
8 untrimmed ] George ; untrum’d
8 untrimmed: ] Francis ; untrimmed.
9 eternal ] George ; eternall
9 summer ] George ; Sommer

10 lose ] George ; loose

10 fair ] George ; faire

10 ow’st; ] Stanley ; ow’st,

분석 내용

  이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17번까지 이어온 후손테마의 분기점을 넘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는 소네트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18-125편의 시작점으로서, WH의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과 애정이 더 적극적으로 드러난다. 소네트 18편의 첫 행은 “그대를 여름날에 비할까?라는 의문문으로 시작되는데, HV는 이에 대해 기존의 “당신을 A에 비할까? B에 비할까? 혹은 C에 비할까?” 와 같은 전형적 나열의 방식이 빠져있음을 언급한다. 그리고 이는 시인으로서 WH 의 아름다움에 비할 장미 혹은 봄날과 같은 대상들의 탐색과 폐기 과정이 한 행 안에 함축적으로 녹아들어 있음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화자는 마치 아리스토텔레스의 “지고의 경지 (summum bonum)”을 찾듯, 여름날로부터 빼어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DP 가 언급하듯, 머잖아 끝날 여름의 아름다움은 짧고 덧없으며, 언젠가는 끝을 맺고 말 것이다. 

 

소네트 11-17이 그러했듯, 화자는 아름다움의 소멸에 대한 문제에 이번에도 해결책을 제시한다. 다만 이제는 후사가 아닌 대안을 내놓는데, 바로 WH 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할 시가 그것이다. 그동안 자조적인 평가의 대상이었던 화자의 시는 해당 소네트에선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변모한다. 그러한 면에서 소네트 18은 대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시에 대한 자신감과 예술의 역할에 대한 찬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해당 소네트의 지향점이 진정 아름다움을 향한 것인지 혹은 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시를 향한 것인지는 독자들의 이해에 따라 갈리게 될 것이다.

 

* DP 는 총 154편의 소네트를 총 4개의 영역으로 분류한다:
1) 1-17편 : procreation theme

2) 18-125편 : 소네트의 중심부

3) 126편 : 독립적인 내용

4) 127-154편: “다크 레이디” 소네트

(그래프로 만들기)

따라서 소네트 전체의 해석적 분류, 판권 문제, 화자의 시에 대한 태도의 변화로 인해, 소네트 18을 1-17의 연장선상을 봐야 할지 혹은 독립된 새로운 소네트의 시작으로 볼지는 계속된 탐구가 필요하다.

 

"셰올"의 문학적 모티브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DP 는 이 표현이 시편 23장 4절의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것이라 추측하며, 서양의 많은 문학이 현재까지도 성경의 세계관과 표현을 차용한다는 점을 미루었을 때 그 유사성은 충분히 제기될 만한 논점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원문 기준 소네트 15의 When I consider everything that grows 또한 시편 8장 3절의 When I consider your heavens 으로 시작되는 수사적 기법을 따랐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구약 세계관의 저승이라 할 수 있는 “셰올”을 일컫는 것이다. 셰올에서는 죽은 자가 땅속의 그림자 같은 존재로 전락되며, 빛이 없는 곳에서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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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셰올"의 이미지>

Oxquarry Books Ltd 에서는 앞선 DP 의 견해에서 더 나아가, 이것이 시편 23장과 고린도전서의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라는 구절의 혼합적인 차용이라고 주장한다.

Walter Pater 와 Oscar Wilde

소네트 18은 바람에 흔들리는 꽃망울, 끝끝내 바래지는 황금빛 얼굴을 통해 풍경의 동적인 움직임을 부과하고 아름다움의 유한함을 강조한다. 이와 동시에 는 이러한 아름다움을 일종의 풍경화처럼 정적인 이미지로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도구이다. 이러한 소네트 18의 동작성과 고정성, 유한함과 무한함의 대비의 목적은 육체적 감각으로 느껴지는 젊음과 미에 대한 찬사이다. 그리고 화자에게 유일하게 남은 과제는 젊은이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이것을 예술로서 어떻게 지키는 지가 관건일 뿐이다. 따라서 소네트가 줄곧 견지하는 대상에 대한 탐미주의적 접근, 또한 고전문학의 테마가 후대에도 계승 및 발전된다는 점에 있어 19세기의 문학가 월터 페이터오스카 와일드의 문학적 테마를 엿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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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단하고 보석 같은 불길로 항상 타오르는 것,

이 황홀함을 유지하는 것이 인생에서의 성공이다”    

  – 월터 페이터

월터 페이터는 그의 저서 <르네상스 미술과 시에 관한 연구> 를 통해 인간에게는 기존의 사회적 이론, 이상 혹은 시스템의 힘보다 개인의 경험, 이미지, 감각, 그리고 쾌락의 힘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에게 있어 온전한 성공이란 각 개인이 인생을 자신의 경험과 쾌락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쾌락은 반드시 불건전한 타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주장의 원동력은 르네상스와 고대 그리스 문학에 대두되었던 세속적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과 생명의 유한함에서 기인한다. 즉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심미주의”, 생명의 유한함은 “허무주의”와 연결되어 그는 “덧없는 쾌락의 경험”을 “끊임없이 지속”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제시한다. 월터 페이터는 이 점을 “불타는 보석”의 이미지를 통해 구현하는데, 그는 “고정된 보석”과 “흩날리는 화염”의 대비를 통해 경험의 덧없음 (허무주의)과 영속성(심미주의의 목표) 을 비유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동시대 문학가인 오스카 와일드는 월터 페이터의 허무주의적 탐미주의에 영감을 받아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쓰게 되는데, 도입부에서 그는 “흔들리는 나뭇가지”, “불꽃 같은 아름다움”, “날아가는 새들”의 역동적이면서도 단명하는 아름다움과, 움직이지 못하는 “일본 회화 작품”의 고정성을 교차시킨다.

“그 자리에서 그는 만발한 금사슬나무꽃들이 피우는 꿀 내음과 꿀 빛깔 한 자락을 맞볼 수 있었다. 흔들리는 나뭇가지는 그처럼 불꽃 같은 아름다움의 무게를 거의 감내할 수 없는 듯했다… (중략)… 비탄 커튼을 스치듯 날아가는 새들의 그림자가 상상과도 같이 흘렀다. 그것은 일시적으로 일본 회화 작품 같은 인상을 만들어 냈는데, 그에게 움직이지 못하는 예술 작품에 속도감과 역동적 감각을 부여하려고 애쓰느라 창백하고 지친 얼굴을 하고 있는 화가들을 떠올리게 했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중 일부 (김순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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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표지

월터 페이터의 문학적 사조가 “르네상스의 복원”이며, 그의 이론을 오스카 와일드가 다시 구현했다는 점에서, 소네트를 포함한 세 작품이 공유하는 테마의 유사성은 시간을 넘나드는 문학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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