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nne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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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fast as thou shalt wane, so fast thou grow’st
In one of thine, from that which thou departest,
And that fresh blood which youngly thou bestow’st
Thou mayst call thine when thou from youth convertest:
Herein lives wisdom, beauty, and increase,
Without this, folly, age, and cold decay;
If all were minded so, the times should cease,
And threescore year would make the world away.
Let those whom nature hath not made for store,
Harsh, featureless, and rude, barrenly perish:
Look whom she best endowed she gave the more;
Which bounteous gift thou shouldst in bounty cherish:
She carved thee for her seal, and meant thereby
Thou shouldst print more, not let that copy die.
그대가 신속히 쇠잔해지는만큼,
그대가 남긴 자손 가운데 그대는 신속히 성장하리라
그대가 젊었을 적 부여한 그 신선한 피는
그대가 청춘을 등질 때에 그대 것이라 부르리라
이 속에 지혜와 미와 번영이 있고
그 밖은 우둔(愚鈍)과 노화와 차가운 쇠락이라
모두의 마음이 그대 같다면 시대는 멈추고,
육십년 지나 인류는 멸망하리라
자연이 비축하기 위해 만들지 않은 이들,
거칠고 추하며 조악한 이들은 열매없이 시들게 두오
자연이 최고의 것을 주고 더 후히 더해주는 그대를 보시오
그 풍성한 선물을 그대는 풍성히 길러야 하오
자연이 그대를 그녀의 인장으로 삼은 뜻은,
원형이 소멸되지 않도록 더 많은 복제를 위함이오
1 grow’st ] Francis ; grow’st,
3 bestow’st ] Francis ; bestow’st,
4 thine ] Brian, Stanley ; thine,
4 mayst ] Francis ; may’sst
4 ] Katherine ; youth
convertest Q
4 convertest:
6 decay; ] Brian ; decay:
7 so, ] Stanley ; so
9 nature ] Stanley ; Nature
10 perish: ] Francis, Stanley ; perish.
12 shouldst ] Francis ; should’st
13 She ] Francis, Brian, Stanley ; She
13 thereby ] Brian ; thereby,
14 Thou ] Stanley ; Thou
14 shouldst ] Francis ; should’st
분석 내용
소네트 1-17은 젊은이에게 결혼을 종용하는 입장의 precreation theme 이니만큼, 일종의 교훈적 메시지와 함께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능적 역할을 한다. 그러한 만큼 소네트 17은 WH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와 다가오는 시간에 대한 경고가 일종의 당근과 채찍과 같은 역할을 하며,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된다. 따라서 시인은 “회유”에 해당하는 아름다운 단어들과, “경고”에 해당하는 파괴적인 단어들 간의 균형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만일 찬사 뿐이라면 시는 아름다우나 차별적인 테마를 잃게 될 것이고, 만일 경고 뿐이라면 작품이 죽음과 폭력의 이미지로 도배되어 심미성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소네트 11은 둘 사이의 줄다리기가 비교적 직접적이고 대등한 양상을 보인다.
먼저 원문 기준 2행까지는 모든 인간이 겪는 필연적인 시듦(wane)과 성장(grow’st), 자손(one of thine)과 노화(departest)가 교차한다. 그리고 3-5행은 WH가 자손을 낳았을 때를 가정한 결과로서, 이것은 최종적으로 지혜, 미와 번영을 낳는다. 뒤이어 6-8행은 모든 것이 부정적 결말로, 어리석음, 노화와 쇠락으로 시작해서 끝내는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진다.
9-12행의 테마는 자연의 선택으로 변모하여, 그 안에서 선택 받지 못한 이와 선택 받은 이의 결말이 각각 두행으로 양분된다. 만일 성장을 “상승”, 쇠락을 “하락”으로 치환하면, 해당 구조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상승 / 하락
1-2 행
WH의 노화
자손, 성장
3-5 행
신선한 피, 지혜, 미, 번영
혼인의 결과:
비혼의 결과
우둔, 노화, 쇠락, 멸망
자연의 선택
추함, 조악함, 비축을 위해 만들지 않은
6-8 행
9-10 행
11-12 행
자연의 선택
최고의 것,
풍성한 선물
13-14 행
자연의 선택
인장, 복제
* 9-10 / 11-12행은 자연의 선택에 있어 확연한 대칭적 관계, 13-14행은 11-12행의 논지발전으로 해석하여 구분했다. 그러나 독자에 따라 11-14행을 하나로 묶을 수도 있다.
상승
하락
교차
.코르누코피아: 풍요의 뿔
HV 는 원문 기준 14행의 “copy” 의 어원을 코르누코피아와 연결지으며, 자손 번식 혹은 풍요의 테마를 강조한다. 코르누코피아는 이른바 풍요의 뿔로서, 고대 그리스에서 풍요를 상징하던 뿔 모양의 용기이다. 이 오브젝트는 신화적 이야기에서도 모습을 찾을 수 있는데, 고대 그리스의 “트라키아의 여인들” (소포클레스 작품)에서 헤라클레스와 강의 신 아켈로오스의 싸움을 통해 그 유래가 등장한다. 아름다운 여인 데이아네이라의 모습에 반한 강의 신은 그녀에게 구애를 하고, 이때 헤라클레스가 등장하며 그에게 맞서 싸우게 된다. 아켈로오스는 물처럼 자신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으며, 그 중 하나는 뿔 달린 소의 형상을 취한다. 이 장면은 훗날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더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결투에서 이긴 헤라클레스가 그의 뿔을 꺾어 요정 나이아드에 넘겨주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본디 강이 지니고 있던 뿔은 요정 나이아드에 의해 “풍요의 뿔”로서 탈바꿈한다.

헤라클레스와 아켈로오스의 싸움 (중앙) - 토마스 하트 밴튼의 삽화
해당 에피소드는
1) 문학을 통한 오브젝트의 서사 발전 (“트라키아의 여인들” --> “변신 이야기”)
2) 자연(강의 신)의 길들임과 문명(헤라클레스)의 풍요
3) 소네트와 직결 가능한 남근(뿔)과 번식의 테마
등을 살펴볼 수 있어, 문학 작품의 배경에 대한 이해를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원작자가 사용한 “copy”가 기술된 “cornucopia”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담은 건지는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모든 이들이 당신과 같은 마음이라면 (If all were minded so)
만일 모두가 당신처럼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면, 시대가 멈출것이라는 의미. 화자는 결혼을 원하지 않는 WH의 마음을 이기적인 것이라 판단하며, 이를 소네트 1 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그대는 자신의 빛나는 눈과 결혼하여, 자급자족의 연료로 안광에 불을 지피고 ... (중략) ... 그대는 젊은 구두쇠이자, 인색한 낭비가인 셈이오
- 셰익스피어 소네트 1 (김재남 번역본 참고)
자연이 보존을 위해 만들지 않은 이들 (Let those whom nature hath not made for store
보는 이에 따라 우생학적인 논지가 다분하다고 느낄만한 부분이다. 또한 독자에 따라 성경의 표현이 차용되었다고 여겨질 수 도 있다.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누가복음 19장 26절)